본문 바로가기
매일 성경

250527 (화) 빌립보서 2:19-30 眞同役者(찐동역자)

by 목회를 배워갑니다. 2025. 5. 23.

서론: 함께 이어가는 복음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빌립보서 2:19-30은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기록한 말씀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았지만, 그 길이 결코 외로운 길이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바울 곁에는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라는 귀한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에도 그를 위로하고, 빌립보 교회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소식 전달이나 인사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복음의 사역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마음과 어떤 태도로 사역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바울은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진정한 동역자의 모범을 제시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유익보다 그리스도의 일을 먼저 생각하고, 교회의 필요와 기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서로를 깊이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교회가 무엇으로 세워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신앙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됩니다. 복음의 여정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바울과 두 동역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도 진정한 동역자의 마음을 배우고, 그 마음으로 교회와 세상을 섬기는 삶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전환질문: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동역자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첫째: 같은 심장으로 뛰는 마음입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가리켜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20절)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뜻을 같이하여’라는 표현은 헬라어로 ‘이소프쉬콘’(ἰσόψυχον)인데, 이는 ‘같은 영혼’, ‘동일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바울과 디모데는 단순히 일하는 동료가 아니라, 복음과 교회를 향한 열정과 관심에 있어서 완전히 하나가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사정을 자기 일처럼 여기며, 진심으로 그들의 형편을 살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울은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21절)라고 말하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유익에 집중하는 현실을 언급합니다. 그러나 디모데만은 그리스도의 일, 곧 복음의 진전과 교회의 유익을 자신의 일보다 우선시했습니다. 디모데는 바울의 사역을 보좌하며, 바울의 마음과 복음의 사명을 온전히 공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동역자는 자신의 생각과 유익을 앞세우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교회와 성도들의 필요를 진심으로 헤아립니다.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는 그저 사역을 함께하는 관계가 아니라, 복음의 비전과 영적인 부담을 함께 짊어지는 깊은 연합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있을 때, 교회는 하나가 되고, 복음의 사역은 더욱 힘 있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 말씀을 통해, 내 생각과 유익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교회와 이웃을 바라보는 ‘같은 심장’의 동역자가 되어야 함을 배웁니다. 진정한 동역은 서로의 마음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될 때 시작됩니다.

 

둘째: 죽음까지 각오한 희생입니다.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소개하며 그의 헌신과 희생을 매우 구체적으로 증거합니다.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너희의 부족한 것을 나를 섬김으로 채우려 함이라”(30절)라고 말합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 교회가 바울을 돕기 위해 보낸 대표자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로마까지 와서 바울을 섬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심하게 병들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바울은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27절)라고 고백합니다. 에바브로디도의 병은 단순한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복음의 일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아끼지 않고 내어놓았습니다. 그의 헌신은 단순히 바울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일을 위한 것이었고, 빌립보 교회의 부족한 것을 바울을 섬김으로 채우려는 진실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에바브로디도의 이러한 희생을 높이 평가하며,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29절)라고 권면합니다. 에바브로디도의 헌신은 교회가 본받아야 할 귀한 본보기입니다. 그는 자신의 안전이나 편안함보다, 그리스도의 일과 교회의 필요를 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동역자의 마음은 자기 자신을 넘어, 복음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자세에서 드러납니다. 에바브로디도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비우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 겸손과 희생의 길을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도 복음을 위해, 교회를 위해, 주님의 일을 위해 자신의 안위와 유익을 내려놓을 수 있는 믿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희생이 있을 때, 교회는 더욱 견고해지고, 복음의 역사는 계속해서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

 

셋째: 서로를 감싸는 배려입니다.

바울은 에바브로디도의 병과 회복을 언급하면서, 그 과정에서 드러난 서로를 향한 깊은 배려와 사랑을 강조합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자신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빌립보 교회가 듣고 근심할까봐 오히려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로 근심함이라”(26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자신의 고통보다 교회의 염려와 근심을 더 크게 여겼던 것입니다.

바울 역시 에바브로디도의 병을 통해 자신도 큰 근심을 겪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27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속히 빌립보 교회로 돌려보내려는 이유를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28절)라고 설명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필요와 위로보다, 교회의 기쁨과 평안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이처럼 진정한 동역자, 진정한 복음 공동체는 각자가 자신의 유익이나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의 기쁨과 평안, 그리고 회복을 위해 힘을 다해 배려하는 모습에서 드러납니다. 에바브로디도는 교회의 염려를 덜어주기 위해, 바울은 교회의 기쁨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감싸 안는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이러한 배려와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그 마음과도 같습니다. 교회가 이와 같은 배려로 서로를 감싸 안을 때, 공동체는 더욱 건강하게 세워지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힘 있게 증거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내 감정과 필요에만 머무르지 않고, 서로의 기쁨과 평안을 위해 먼저 배려하고 섬기는 동역자의 마음을 품어야 하겠습니다.

 

결론: 동역함으로 세상을 밝힙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본 빌립보서 2:19-30 말씀은 단순히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본문은 복음의 사역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교회가 어떻게 세워져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곁을 지킨 두 동역자를 통해 진정한 동역자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먼저, 진정한 동역자는 같은 심장으로 복음을 품고, 교회와 성도들의 사정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함께 아파하고 기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둘째, 복음을 위해 자기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며, 심지어는 자신의 생명까지도 아끼지 않는 헌신의 자세를 가집니다. 셋째, 공동체의 평안과 기쁨을 위해 서로를 깊이 배려하고 감싸는 사랑을 실천합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마음이며, 교회가 반드시 지켜야 할 계명입니다.

이런 동역자의 마음이 교회 안에 살아 있을 때,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고, 복음의 역사는 더욱 힘 있게 확장됩니다. 우리 각자가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처럼 복음 안에서 한 마음이 되고, 희생과 배려로 서로를 섬길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 모두가 복음의 동역자로서 같은 심장, 희생의 결단, 그리고 깊은 배려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이로써 우리 교회가 세상 속에서 참된 복음의 빛을 밝히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진정한 동역자의 마음을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디모데처럼 같은 심장으로 복음을 품게 하시고,
에바브로디도처럼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헌신을 허락해 주소서.
서로의 기쁨과 평안을 위해 배려하며,
교회를 세우는 아름다운 동역자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모든 섬김과 헌신이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시고,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