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던져진 제비, 결정된 심판
본문 : 에스더 3:7
핵심질문 : 악이 관영하는 시대에 하나님은 무엇을 바라보시는가?
서론: 제비 뒤에 숨은 주님의 손길
아하수에로 왕의 제국 한복판에서 악의 화신 같은 하만이 제비를 던집니다. 유대인을 몰살할 '길일'을 정하기 위해서였죠.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었더라"(에스더 3:7, 개역개정). 니산월, 유월절을 기념하는 달에 던져진 제비는 11개월 후인 아달월 13일을 가리켰습니다. 하만은 승리를 확신했지만, 그 제비 뒤에는 하나님이 손수 쓰신 시간표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언 16:33, 개역개정). 오늘, 우리는 악이 조급히 던진 제비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완전한 심판을 발견합니다.
첫째, 악인의 제비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하만이 제비를 던진 것은 미신적 행위였습니다. 그는 '부르'(제비)를 통해 신들의 뜻을 읽으려 했죠. "모든 일의 결정은 여호와께 있다"(잠언 16:33, 개역개정). 하만이 니산월에 제비를 던져 아달월을 얻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11개월이라는 간격은 하나님께서 유대인을 구원할 시간을 마련하신 여유였습니다.
왕의 조서가 반포된 날, 수산 성은 혼란에 빠졌습니다(에스더 3:15). 그러나 이 위기는 하나님의 백성을 금식과 기도로 돌아가게 했습니다(에스더 4:3). 마치 요나가 배 안에서 폭풍을 만나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처럼 말입니다. 하만의 제비는 악의 속도를 보여주지만, 하나님은 그 속도에 제동을 걸으십니다.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이사야 48:10, 개역개정).
둘째, 악의 본질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하만은 유대인을 "왕의 법을 지키지 않는 다른 민족"이라고 고발했습니다(에스더 3:8, 개역개정). 이는 사탄이 욥을 고발하던 방식과 같습니다(욥기 1:9-11). 악은 항상 하나님의 백성을 '다름'으로 공격합니다. 초대 교회가 로마로부터 '무신론자'로 낙인찍혔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성도는 세상과 구별된 삶으로 핍박받습니다.
그러나 이 '다름'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입니다. 하만이 10,000달란트라는 거액을 왕에게 제안한 것은 탐욕의 극을 보이지만, 하나님은 이를 통해 진정한 부의 주인이 누구신지 보이십니다. "은과 금은 내 것이라"(학개 2:8, 개역개정). 유월절 양의 피가 이집트의 재앙을 이긴 것처럼(출애굽기 12:13), 에스더의 순종은 페르시아 제국의 음모를 뒤집을 씨앗이 되었습니다.
셋째, 위기는 하나님의 섭리가 빛나는 순간입니다
아달월 13일은 하만에게는 승리의 날이 될 뻔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구원이 완성된 날이 되었습니다. 이날 유대인은 대적들을 물리쳤고(에스더 9:1-2), 오히려 하만이 세운 교수대에 자신이 달리게 됩니다(에스더 7:10). 이는 요셉이 형들의 악을 선으로 바꾼 역사(창세기 50:20)와 궤를 같이합니다.
왕과 하만이 술잔을 기울일 때(에스더 3:15), 수산 성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은 에스더의 마음을 움직이셨습니다.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한 것이 아니냐"(에스더 4:14, 개역개정). 인생의 가장 어두운 밤에도 하나님은 북극성을 세우십니다. "어두운 데서 빛이 비치리라"(고린도후서 4:6, 개역개정).
결론: 역전의 역사는 하나님의 손에서
하만의 제비는 인간의 악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위에 하나님의 손길이 겹쳐질 때, 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오늘날 우리가 던지는 인생의 제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병든 몸, 깨져버린 꿈, 절망적인 상황-이 모든 것이 주님의 손 안에서 재창조됩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요한계시록 21:5, 개역개정).
은혜로우신 아버지 하나님,
하만의 제비가 주님의 손안에서 부림절로 바뀌듯,
우리의 어둠을 빛으로 바꾸소서.
악이 기승을 부릴 때마다 오직 주의 섭리를 바라보게 하시고,
에스더의 용기로 우리를 세워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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