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보이지 않는 손길을 따라가는 믿음
본문 : 에스더 5:1-14
서론: 죽음의 문턱을 넘어선 한 걸음
대궐 안뜰에 선 에스더의 발걸음은 죽음을 각오한 결단이었습니다. 페르시아 법은 왕의 부름 없이 내정에 들어가는 자를 죽음으로 다스렸지만, 그녀는 삼 일 간의 금식 끝에 왕후의 예복을 입고 황금 홀을 기다렸습니다(에 5:1). 이 순간은 단순한 인간의 용기를 넘어 창세 전부터 예비된 하나님의 계획이 움직이는 시작점이었습니다. 왕이 홀을 내미는 순간, 보이지 않는 손길이 역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에스더의 창백한 얼굴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금식의 흔적이 있었지만, 왕의 눈에는 "매우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비쳤습니다(에 5:2). 이는 요셉이 감옥에서 바로의 꿈을 해석할 때 얻은 지혜처럼(창 41:16), 인간의 계산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작동한 순간입니다.
전환질문: 위기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을 분별할 수 있을까요?
첫째, 기도하며 인내해야 합니다.
에스더는 첫 번째 잔치에서 청원을 미루는 지혜를 보였습니다(에 5:8). 이는 단순한 망설임이 아닌, 하만의 교만이 충분히 성숙할 때까지 기다리는 영적 분별력이었습니다. 삼일 간의 금식(에 4:16)은 자신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영적 전투였습니다. 마치 다윗이 사울을 두 번 죽일 기회를 놓치며 말한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삼상 26:10)라는 고백처럼, 그녀는 인간의 조급함 대신 하나님의 타이밍을 선택했습니다. 왕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노라"(에 5:3)는 말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하루 더 유예한 것은, 하만이 스스로 교수대를 준비하도록 허용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습니다.
둘째,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23m 높이의 교수대는 하만의 영적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에 5:14). 그가 친구들과 아내 앞에서 떠벌린 "자녀의 많음"과 "왕의 총애"(에 5:11-12)는 잠언의 경고를 현실화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잠 16:18). 모르드개의 무시에 대한 분노(에 5:9)는 사실 자신의 우상화된 자아가 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철야하며 교수대를 세우던 그 시간, 왕은 역대기 기록을 뒤적이며 모르드개의 공적을 발견하고 있었습니다(에 6:1). 교만한 자가 스스로 판 깊은 구덩이에 빠지는 하나님의 공의가 여기서 구현되었습니다.
결론: 하나님의 모자이크
밤사이 세워진 교수대와 왕의 책 넘기는 소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개입이었습니다. 에스더의 연회 준비, 하만의 교만, 모르드개의 침묵-이 모든 것이 정확한 시각에 맞춰 짜인 하늘의 모자이크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보이는 위기 뒤에는 항상 더 큰 구원의 날이 찾아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롬 8:28) 분을 신뢰할 때, 우리의 오늘도 영광의 날이 될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하나님
에스더의 발걸음에 동행하신 것같이
우리의 작은 순종을 주의 구원 도구로 사용하소서.
교만의 덫을 경계하게 하시고
역사 속에 흐르는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하는 삶을 허락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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