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정대건

1. 도서의 핵심 주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세요.

‘급류’의 핵심주제는 사랑과 상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다.

2. 도서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급류’는 17세 동갑내기 도담과 해솔의 운명적 만남에서 시작되는 깊이 있는 성장 소설이다. 저수지와 계곡이 유명한 지방도시 ‘진평’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겪는 충격적 사건과 그로 인한 상처,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운명적 만남과 첫사랑
이야기는 도담이 아빠와 함께 수영을 하러 갔던 진평강에서 물에 빠질 뻔한 해솔을 구하면서 시작된다. 소방관인 아버지 창석의 영향으로 수영을 잘하고 진평강을 잘 아는 도담과, 엄마와 단둘이 서울에서 내려온 모범생 해솔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지만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두 사람은 운명적이고 낭만적인 첫 만남 이후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비밀이 없는 사이가 되며, 17세의 순수한 첫사랑을 키워간다.

비극적 사건의 발생
하지만 이들의 첫사랑은 잔잔한 물처럼 평탄하지 않다. 도담과 해솔이 연인으로 발전하던 어느 날, 해솔의 엄마 미영과 도담의 아빠 창석이 불륜 관계인 듯한 정황이 드러난다. 화가 난 도담은 두 사람이 은밀히 만나기로 한 날 밤 랜턴을 들고 해솔과 함께 그들의 뒤를 밟는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벌어지는데, 놀란 창석과 미영이 물에 빠져 급류에 떠내려가며 목숨을 잃게 된다.
이 사건은 도담과 해솔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급류에 휩쓸려 내려온 창석과 미영의 나체가 떠오르자 진평은 시끄러워지고, 두 사람이 불륜 사이였다는 소문이 퍼진다. 한때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받던 소방관이자 도담이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는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도담과 해솔은 부모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주변의 시선에 고통받는다.

이별과 각자의 상처
사건 이후 해솔은 외삼촌이 있는 서울로 떠나고, 도담은 진평에 남게 된다. 서로를 사랑했지만 잔인한 현실 앞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번에 잃은 악몽 같은 순간을 매일 복기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
도담은 과거를 잊으려 무절제한 삶에 빠져든다.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자신을 망쳐 기억을 잊으려 하고, 관계 중독에 빠져 자신의 불행보다 더한 불행은 없을 거라며 어떤 사람에게도 곁을 내어주지 않는 냉소적인 사람이 된다.
반면 해솔은 행복을 찾기 위해 강박적으로 성실한 삶을 살아간다. 이성을 찾아 늘 깨어있는 상태로 기억을 잊지 않으려 애쓰며, 나중에는 약사라는 안전한 직업을 버리고 위험한 소방관이 되어 다른 사람을 구조하는 데 필사적이면서도 자신을 구하는 데는 신경 쓰지 않는 자해적 행위를 반복한다.

재회와 갈등의 반복
스물한 살이 되어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은 기적적으로 다시 연인이 되지만, 이들의 관계는 절뚝거리고 위태로워 보인다. 서로의 얼굴을 보면 진평에서의 그날이 떠올라 서로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이 사랑이 죄책감 때문인지 진짜 사랑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지난 불행을 잊기 위해 이번에는 반드시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한다.
8년 후 두 번째 재회는 해솔이 중화상을 입고 도담이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병원에 실려 오면서 이루어진다.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결핍이 되어버린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은 더는 내면을 외면하지 않고 상처를 모두 드러내기로 한다.

회복과 성장의 서사
‘급류’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상처를 직면하는 용기에 대한 것이다. 작품 속 명대사인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는 상처와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도담에게 사랑은 “급류와 같은 위험한 이름이었다. 휩쓸려 버리는 것이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결국 두 사람은 사랑으로 받은 상처를 오롯이 사랑으로 극복한다. 수면에서 발버둥 치던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 또다시 거센 물살이 와도 서로의 손을 잡고 깊이 잠수할 용기를 갖게 된다.

사랑의 변화와 성장
정대건 작가는 사랑의 변화 과정을 세 단계로 그려낸다. 10대 시절의 강한 끌림과 호기심으로 시작된 사랑, 20대 시절의 죄책감과 상처가 뒤섞인 사랑, 그리고 30대 시절 ‘빠진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하는 주체적인 사랑으로의 변화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감정의 발전이 아니라 두 인물의 내적 성장과 치유 과정을 보여준다.

물의 상징과 주제 의식
작품에서 ‘급류’는 단순한 물의 흐름이 아니라 삶에 갑작스럽게 닥치는 변화와 시련을 상징한다. 거침없이 휩쓸 듯 무서운 속도로 흐르는 물이면서 동시에 어떤 현상의 급작스러운 변화라는 비유적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동시에 물은 생명력과 치유의 의미도 담고 있어, 사랑이 가진 위험성과 생명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있을지 모를 미래에 목매지도 않으면서 진정으로 살고 싶어졌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거센 물살을 헤엄치듯이”라는 구절에 잘 드러나 있다. 이는 삶의 급류 속에서 헤엄치는 법을 배워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며, 상처와 고통을 통한 진정한 성장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급류’는 충격적이지만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낭만적이기만 하지는 않은 복잡하고 깊은 물 같은 이야기로, 인간의 내면 갈등, 용서, 그리고 삶의 태도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성숙한 문학 작품이다.

3. 동역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과 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급류’를 읽으면서 동료들과 가장 공유하고 싶었던 부분은 해솔이 도담에게 전하는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라는 대사였다. 이 문장은 단순한 수영 기법을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생의 가장 깊은 진리 중 하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예상치 못한 고통이나 시련에 직면했을 때 본능적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친다. 마치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수면 위로 올라오려 애쓰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해솔의 말처럼 진짜 위험한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면 오히려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상처와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사가 특별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현실에서도 우리가 겪는 많은 문제들이 바로 이런 방식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생긴 갈등을 피하려 할수록 더 꼬이고, 자신의 약점을 숨기려 할수록 더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용기를 내어 문제의 핵심을 들여다보고, 아픈 진실을 인정하며, 불편한 대화를 나누었을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도담과 해솔이라는 두 인물도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성장한다. 처음에는 부모들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각자 다른 방식으로 회피했다. 도담은 술과 방종으로 기억을 지우려 했고, 해솔은 강박적인 성실함으로 자신을 속이려 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진정한 회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 깊은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것을 직시하기보다는 바쁜 일상으로 덮어버리거나, 다른 것에 집중하며 회피하려 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해솔의 이 말을 통해 진정한 해결은 그 고통의 중심으로 들어가 정확히 무엇이 나를 아프게 하는지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서로 다른 관점과 가치관 때문에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을 피하거나 표면적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메시지처럼 문제의 뿌리까지 내려가서 서로의 진심을 나누고, 때로는 불편하더라도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는 것을 느꼈다.